다음 달 경기도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입주물량의 47%가 경기도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12월 전국 입주물량(5만2천560가구)의 47%(2만4천821가구)가 경기도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월간 경기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지난해 동월(1만637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서 올해 도내 12만8천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곳곳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한번에 입주물량이 쏟아졌던 화성과 수원, 용인시 등은 전셋값 하락이 계속됐다.

부동산업계에선 내년 역시 도내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아파트 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서울의 경우 8·2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남부와 일부 지방은 역전세난 위험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경기도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아파트값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8·2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경기 남부와 일부 지방은 입주물량이 많아 ‘역전세난’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역전세난 우려는 입주폭탄을 비롯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매수·매도자의 눈치보기로 아파트 거래도 위축돼 일부 지역은 쌓인 입주물량을 해소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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