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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개발사업 진행 중이며, 논경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 기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보(대포천).<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지역에 설치된 하천 보(洑) 대부분이 유명무실한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인천 내륙지역의 하천 보(洑) 현황실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인천 내륙지역의 하천 보 16개에 대한 현황실태를 조사했다. 이들 보는 굴포천과 계양천, 운연천, 심곡천, 공촌천, 대포천, 삼동암천 등에 위치해 있다. 보는 각종 취수나 배의 이동 및 친수활동 등을 위해 수위 또는 유량을 조절하거나 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의 횡단 방향으로 설치하는 시설이다.

조사결과 이 중 5개는 농업용, 1개는 취입보(取入洑)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10개는 기능이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와 각 군·구에도 보가 설치된 시기나 목적 등에 대한 기본 현황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설치된 목적 자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또한 농업용 5개 보 중 대포천과 계양천에 설치된 2개의 보 주변은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논의 거의 남아있지 않아 농업용으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녹색연합은 시스템 상에서는 기록돼 있진 않지만, 현장조사를 통해 추가로 공촌천과 심곡천, 운연천에서 보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확인했으며, 이 또한 기능이 불분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능이 명시돼 있지 않은 10개의 보 상단에는 퇴적물이 상당하고, 흐르는 물에 의해 깎여나가는 세굴현상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 관리주체는 각 군구와 인천시 등이지만 관리방안 마련은커녕 기본 현황자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보의 관리가 소홀해지면 하천생물 이동의 단절과 수질 악화, 수변 서식처 악화 등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시와 각 군구는 보의 기본현황 자료를 구축해야 하고, 용도가 불분명한 보에 대해서는 철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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