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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지난 10월 말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인천시와 각 군·구 여기저기서 지역민이 일구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려 많은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흥을 돋우고 즐기면서 서로에게 행복을 전하지만 가끔은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주민이 축제 대열에 참가했지만 서로가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인 콘텐츠가 없다 보니 단지 시간 보내기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2월 9일 개막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과 두 달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북핵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 정권 정리를 위한 지루하고, 또 다른 답습(?)에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젠 고만했으면 하는 심정도 든다.

 한국갤럽의 여론 조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48% 정도에 불과해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때와 비교해 국내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한 발길이 바빠져야 하고, 특히 많은 손님이 오가는 인천공항과 연결해 주는 교통망의 중심인 인천은(설사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다소 앞섰다손 치더라도) 진정으로 미래 지향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야 한다. 계속 이어져 올 많은 세계적 행사를 대비해 우리 인천시민이 세계인이 찾아오는 인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천을 방문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인천 특유의 맛을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하고 새로운 설치 구조물에 문화를 입히고 그 문화를 지역에 많이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문화 콘텐츠는 누가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바로 나고 자란 인천지역에 끝없는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지역 사랑을 대신 말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계 인사, 그리고 관련 기관의 정책 책임자들이다. 교육계에도 지난 유병세 교육감 재임 시 인천인, 인천사랑 그리고 인천 얼에 대한 꾸준한 현장 교육이 있었으나, 그 이후 시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과거 타지역 선출 시장이 전승 기념물처럼 행사한 자리 배분으로 인천과 연고가 별로인 고향 사람 심기가 보이지 않게 이뤄진데다, 여의치 않을 때는 같은 코드 인사들이 드러내 놓고 어깃장을 내놓은 탓에 인천의 문화 콘텐츠는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제 도시공사, 항만공사, 관광공사 등에 책임자가 제대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어져 ‘인천 사랑’을 할 수 있는 골수 인천인이 자리를 하면서 지역사랑이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넓은 의미의 평창올림픽이 한국 문화 올림픽이 되어야 하고, 그 올림픽을 이어주는 대한민국의 중추신경 마디인 항만, 공항 그리고 교통망은 인천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인천에서 잔뼈가 커진 유정복 시장 그리고 시와 함께하는 황효진, 남봉현, 채홍기 사장, 고병욱 본부장 등 인천 토박이 출신이 이끄는 공기업이 인천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지역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찾아오는 수많은 세계인들이 어차피 인천을 지나야 한다면 우리 인천만이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 , 그리고 그 위를 흐르는 스토리텔링과 많은 자랑스러운 문화를 아름다운 인천만의 풍광을 곁들일 수 있도록 인천 토박이들이 다시 한 번 지역사랑을 펼쳐 보길 바란다. 평창을 기대하는 300만 인천 시민의 가슴을 뛰게 하는 또 다른 애인(愛仁) 원동력이 되게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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