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일컫는다. 경찰은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 치안을 유지하는 공무를 수행하는 신분이다. 복잡다기한 사회에서 단 하루도 경찰이 없으면 사회 질서가 유지될 수 없다.

 인천지역에서 경찰관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달 들어서만 3명의 경찰관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4년간 전국에서는 한 해 평균 17.25명의 경찰관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단의 경찰관 자살방지 처방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하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의 보호, 범죄의 예방·진압 및 수사, 경비·요인경호 및 대간첩·대테러 작전 수행,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 교통 단속과 위해의 방지, 외국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와의 국제협력, 그 밖의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국가경찰의 임무는 막중하다. 위험하고 힘든 직무이기에 경찰공무원법은 "경찰공무원의 인사상담 및 고충을 심사하기 위해 경찰청, 해양경찰청, 지방경찰청,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찰기관 및 지방해양경찰관서에 경찰공무원 고충심사위원회를 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의 과다에 따른 부담감과 범죄 현장이나 위험에 처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업무수행 도중 받는 스트레스의 누적이 경찰관을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고 있다. 대부분의 경찰들은 이 같은 고충을 털어놓지 못하고 스스로 안고 간다는 것이 일선 경찰의 전언이기도 하다. 고충심사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경찰관에 대한 처우 개선이 요청되고 있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은 위험직무에 종사하는 신분이다. 사명감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경찰관이 스트레스를 못 이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함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경찰청은 스스로를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경찰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