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투수 산체스.
▲ SK 투수 산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앙헬 산체스(27)와 총액 110만 달러(연봉 8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산체스는 2010년 7월 LA다저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올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능력을 높게 평가한 SK가 ‘메이저리그 룰 5 드래프트’를 위한 로스터 제출 마감 직전 바이아웃을 통해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시즌만 뛴 산체스는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8.76에 그쳤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60경기에 출장해 38승47패, 550탈삼진, 평균자책점 4.41로 활약했다.

산체스는 최고 속도 158km/h, 평균속도 148~155㎞/h의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이면서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투구 때 하체 활용과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우수해 타자들의 체감 구속이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른 스타일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83에 달하는 삼진·볼넷 비율과 땅볼·뜬공 비율(올해 1.49, 통산 1.27)도 우수해 SK행복드림구장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2015년 선발투수로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지난해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KBO리그에 늦게 오게 됐다"며 "부상 회복 이후 기량이 더욱 좋아졌고, 젊은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수술 후 재활할 때도 SK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다. KBO리그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선수와 계약해 기분이 매우좋다. 켈리·김광현 등과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어 줄 것"이라며 기대감를 보였다.

SK는 이미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켈리는 좌완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올해 1선발 몫을 100% 해냈고, 삼진 189개를 잡아내 탈삼진왕에도 등극했다. 대체 선수로 입단한 로맥은 홈런 31개를 터뜨리며 괴력을 뽐냈다. 새 시즌 SK ‘외인 3인방’의 투타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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