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동아시아 문화 가교(Bridge)’가 된다.

개항장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은 과거 중국과 일본 문화의 통로였고, 현재 공항과 항만을 둔 지리적 이점에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경험까지 더해져 미래 동아시아 문화 가교역할에 적임자라서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9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유치에 본격 뛰어 들었다. 한중일 3개 국은 매년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 한 곳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이들 국가는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오랜 갈등과 반목을 도시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소해 나가자는 취지로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광주·중국 취안저우·일본 요코하마(2014년), 한국 청주·중국 칭다오·일본 니가타(2015년), 한국 제주·중국 닝보·일본 나라(2016년), 한국 대구·중국 창사·일본 교토(2017년), 한국 부산·일본 가나자와·중국 하얼빈(2018년)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인천이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되면 개·폐막식과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등을 담당한다.

특히 2019년에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차례라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매년 돌아가면서 회의를 열고 있다.

인천은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와 함께 동아시아 아트플랫폼·사운드시티,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 디아스포라 동아시아 영화제, 동아시아 음악관, 동아시아 문학포럼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을 맡아 진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주 면접 심사를 거쳐 12월 중순께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개항장과 청일 조계지 등 격동기 한중일 역사를 보듬고 있는 곳"이라며 "2019년 문화도시 유치를 통해 인천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합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