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合之衆(오합지중)/烏 까마귀 오/合 합할 합/之 어조사 지/衆 무리 중

규율도 통일성도 없이 까마귀가 모여 있는 무리라는 말이다. 무질서한 군중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병졸을 뜻한다. 전한(前漢) 말 왕망(王莽)은 평제(平帝)를 시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국호를 신(新)이라 했다. 그후 유수(劉秀)가 왕망을 치고 유현(劉玄)을 황제로 옹립했다. 이듬해 유수는 성제(成帝)의 아들 유자여(劉子輿)라고 자처하며 황제를 참칭하는 왕랑(王郞)을 토벌하러 나섰다. 이때 상곡태수 경황(耿況)은 아들 경엄에게 유수를 돕도록 했다. 그러나 부하 손창과 위포 등이 반기를 들었다. 경엄은 격노하여 이들을 끌어 낸 뒤 말했다. "왕랑은 도둑일 뿐이다. 그런 자가 황제의 아들임을 사칭하여 난을 일으키고 있지만 내가 장안의 정예 군사와 협력하여 공격한다면 오합지중(烏合之衆)은 마른 나뭇가지보다 쉽게 꺾일 것이다. 지금 도둑과 한패가 된다면 일족이 몰살당하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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