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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
스마트 시대다. 단순히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공학적, 기계적 발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적게는 수십 명으로부터 많게는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필자도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로 인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무료통화 및 무료 메시지를 통해 멀리 외국에서 지내고 있는 지인들과 가족, 친지 등과 쉽게 소통과 안부를 전하며 지내고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스마트 시대의 변화는 한국사회 나눔문화의 역사도 바꾸고 있다.

 특히 세계 4위(약 83%)에 버금가는 스마트폰 보급률로 인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발달하면서 ‘e-나눔’ 이라는 새로운 나눔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우선적으로 수행돼야 하는 과제를 몇 가지 제안해 본다.

 첫째, 스마트한 나눔 관련 지식정보체계 확립이다. 나눔 지식정보체계는 사회복지분야뿐 아니라 교육,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 또한 지식정보체계 운용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2015년 금융시장 최대의 화두였던 핀테크(Fintech) 및 빅데이터의 정보 활용을 통한 또 다른 나눔문화 확산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핀테크를 이용한 쉬운 기부활동 및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기적절한 나눔문화 홍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대기업 중심의 나눔문화 탈피다. 한국 사회의 나눔문화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나눔문화에 있어 중소기업 및 개인의 참여는 아직까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액 기부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심리적 만족감은 물론 성취감을 준다. 그 감동은 기부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필자 또한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을 역임하면서 2년 전부터 작지만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경기도내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 임직원들도 필자의 권유로 기부에 동참,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할 중소기업 가족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SNS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나눔문화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일 것이다.

 셋째, 나눔문화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보면서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우리 조상들이 준 교훈이다. 국가의 미래가치를 가능하게 하는 장기적인 뚝심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나눔문화를 일선 학교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나눔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눔문화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나눔문화 활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이들이 자라 사회 지도층이 됐을 때 나눔문화가 더 빨리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사회교육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나눔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눔과 기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의 나눔문화는 외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다. 시대가 변하고 매체가 변한다 할지라도 사회 각층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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