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절기면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해가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우리는 매해 되풀이 되는 수해를 당하곤 한다. 보(洑)는 수위를 높이고 필요한 수량(水量)을 확보하기 위해 하천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로막아 만드는 것인데 이를 보통 취입보라고 한다. 하지만 인천지역에 설치된 하천 보 대부분이 유명무실한데다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인천 내륙지역의 하천 보 16개에 대한 현황실태를 조사한 결과 5개는 농업용, 1개는 취입보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10개는 기능이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다. 게다가 농업용 5개 보 중 대포천과 계양천에 설치된 2개의 보 주변은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농업용으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능이 명시되지 않고 방치된 10개의 보 상단에는 퇴적물이 상당하고, 흐르는 물에 의해 훼손되어 있는 실태라한다.

모든 시설물들은 당초 취지대로 제 기능을 상실하면 없느니만 못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같은 시설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때 필요에 의해서 설치 됐으나 시일이 지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된 시설물들이 도처에 있다. 미관을 해치고 환경만을 어지럽힐 뿐이다. 보도의 내용대로 보의 관리가 소홀해지면 하천생물 이동의 단절과 수질 악화, 수변 서식처 악화 등의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 시와 각 구는 보의 기본현황 자료를 구축해야 하고 용도가 불분명한 보에 대해서는 철거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가 소하천 정비에 필요한 40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정비 사업이 대폭 확대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는 그러잖아도 해마다 여름 홍수가 나면 하천의 범람으로 수해를 입곤 해 왔다. 이번 예산 확보로 소하천 재해예방 사업 추진에 탄력이 받게 된 것이다. 인천의 경우도 경기도와 같이 홍수에 대비, 소하천 정비사업 추진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존치가 필요하나 단순히 훼손되거나 하여 보의 기능을 상실한 경우 제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천 보에 대한 개보수가 요청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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