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연수구 동춘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송도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 29일 연수구 동춘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송도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부영그룹은 환경영향평가 이후 환경부나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서 시키면 토양정밀조사와 폐기물 전량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29일 연수구 동춘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설명회는 주민들 불만으로 가득찼다.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정진구 자연보호중앙연맹 인천 서구지회장은 "비위생 매립지는 해성층(해저 지층)에 토양오염이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폐기물 처리량이 달라진다"며 "테마파크 매립폐기물을 친환경으로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공청회를 열고 시민단체와 주민,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테마파크 매립폐기물 유해성물질 시험성적서를 보면 C/N비값(유기물 중 탄소-질소 비율)이 높아 폐기물 처리할 때 매립가스 채취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하는데,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빠졌다"며 "메탄과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암모니아 가스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용운 송도유원지구대책위원장은 "2006년 인천대교 교각을 지을 때 테마파크 터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송도유원지 비위생 매립지 터파기를 하다가 시커먼 기름과 쓰레기로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며 "침출수 범벅인 토양 정화계획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와 있지 않은데, 지금이라도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전량 굴착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부영이 건설폐기물 등 토양오염 미발견 시 현재 상태로 존치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대우송도개발㈜ 소액 주주들도 부영을 비판했다. 한 주주는 "부영이 3.3㎡당 900만 원짜리 땅을 300만 원에 산 이유는 환경 등 뒤처리해야 하는 조건이 계약서에 있기 때문이다"며 "사업권을 가져 갔으면 대우송도개발 주주들에게 보상도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영 측 관계자는 "전량 처리와 토양오염 정밀조사, 협의체 구성 등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관계기관에서 명령하면 이행하겠다"며 "이번 조사는 개황조사와 정밀조사를 위한 35개 지점만 했기 때문에 추가조사 과정에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부영 폐기물 처리 과정을 철저히 지켜보고 빠른 시일 내 주민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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