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특별감사에서 평택대학교 조기흥 전 명예총장의 학내 운영비리 12건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대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평택대와 이사회에 조사관 6명을 긴급 파견해 조 전 명예총장의 학사 및 운영비리 의혹을 조사했다.

 특별감사 결과 조기흥 전 명예총장과 그 일가들의 개인적인 비리가 양파껍질처럼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고 조 전 명예총장은 교수채용 면접 부당 참여로 신규 교원을 채용하면서 친인척의 채용 심사에 관여하고, 법인 및 대학 직원을 부당하게 채용하는 등 교직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출판기념 비용을 부당으로 자신의 회고록인 「꿈의 사람 조기흥」 출판기념회 진행비용을 교비에서 사용했으며, 용도를 알 수 없는 곳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도 적발됐다. 또 장녀가 운영 중인 평택대 내 매점(교육용 기본재산)도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부적절한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장녀는 상임이사 재임 시절에 근거 없이 자신의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의 인사, 학사 경영 등 모든 것을 조 전 명예총장과 그 일가들이 장악하면서 벌인 횡령과 배임 등 비리들이 밝혀지면서 지역 시민들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실망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평택대를 사유화해서 사리사욕을 취한 것으로 조기흥 전 명예총장은 그동안 이사장, 총장, 명예총장으로 재직하며 교비를 유용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으며, 수십 년간 여직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년간 검경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1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전명예총장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생, 교수, 직원 등은 28일 촉구문을 통해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나섰다. "평택대에서 일어난 부정과 비리는 개인적인 차원의 부정이지, 결코 구성원들이 연루된 학교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1912년 설립된 학교가 점점 존폐 위기를 맞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하루빨리 평택대가 건전사학으로서 지역사회와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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