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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정문 앞 옥련119센터 소방차와 구급차가 서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주민들이 소방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옥련119안전센터가 증·개축 공사로 임시청사를 쓰는데 소방차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다른 소방관서에 맡겨야 하는 처지다. 이렇게 되면 출동이 늦어져 화재 진압 골든타임(5분)을 놓칠 수 있다. 연수구가 천막 설치(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옥련119센터는 지난 1일 옥련동 522-10에서 504-2로 이사했다. 내년 4월(예정)까지 이곳에 머문다. 옥련119센터는 차량이 3대다. 2대는 소방펌프차, 소방물탱크차로 화재 진압용이고 1대는 구급차다. 장비보관소가 없어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정문 앞 작은 공간에 소방차를 주차하고 있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는 지금부터다. 시동을 걸어 놓는 등 예열 상태로 버티고 있지만 영하 5도 정도되면 소방차를 장비보관소가 있는 다른 센터나 소방서로 옮겨야 한다. 소방펌프차는 동춘119센터, 소방물탱크차는 공단소방서로 갈 예정이다.

옥련119센터와 동춘119센터는 차로 11분 거리(3.3㎞)다. 공단소방서까지는 15분 거리(5.2㎞)나 된다. 소방차가 있는 곳까지 가다가 골든타임을 놓친다.

옥련119센터는 중고차단지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해 소방차 보온 등 임시 장비보관소로 쓰려고 했다. 이 때문에 연수구에 가설건축물 신고 문의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송도유원지 4블록은 가설건축물 신고를 받아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방서라고 가설건축물 신고를 받아주면 다른 중고차업체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연수구에서 협조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추운 겨울에는 소방차를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며 "보관장소 거리가 멀지 않은데다 양쪽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순찰도 할 예정이라 최대한 시민 안전 위협 상황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가설건축물 신고가 가능한 지역인지 알아보고 이사를 했어야 한다"며 "가설건축물 신고를 받아줄 수 없는 지역이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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