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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의 재정사업<본보 11월 30일자 1면 보도> 추진이 유력한 가운데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수도사업특별회계 여유분이 없어 일반회계를 활용하지 않고는 재건설이 불가능하다. 인천시가 재정사업을 통한 승기하수처리장 재건립 카드로 재정건전화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시에 따르면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사업비는 3천200억 원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이 문제다. 2018년도 예산안에서 하수도특별회계는 2천57억6천만 원이다.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넘었지만 대부분 기존 하수처리장 운영·관리비와 하수관거의 신·증설 등에 사용돼 예비비는 81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하수 관로를 새로 증설하고 개량하는 데만 2조 원이 넘게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올해 재정사업으로 최종 방침이 확정될 경우 시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회계를 투입해야 한다. 기본설계 용역비 35억 원을 내년 추경에 세워야 한다. 공사가 착공되는 2020년부터 준공되는 2024년까지는 매년 600억 원이 넘는 시 재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30년이 넘은 가좌하수처리장과 서창 및 송도 인구 증가에 따른 만수하수처리장, 송도하수처리장 등도 단계적으로 재건설에 들어가야 한다. 3개 시설 재건설 사업비로도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 재정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승기하수처리장 부지를 일부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갖고 있으나 매각 시기는 사업이 준공된 2024년 이후라 재건설 사업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 일반회계 투입은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도 승기하수처리장과 동일한 시기에 추진돼 2개 사업에만 7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비는 총 4천억 원으로 현재 국비 지원 없이 모두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284억8천500만 원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년 500억~600억 원의 시비를 확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하수도특별회계가 빠듯한 상황이라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반드시 일반회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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