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洛陽之價(낙양지가)] /洛 물 낙/陽 볕 양/之 갈 지/價 값 가

훌륭한 글을 다투어 필사하느라고 종이의 수요가 급증하여 값이 등귀한 것을 말한다. 진(晉)나라 시대, 제(齊)나라의 도읍 임치(臨淄) 출신의 시인 좌사(左思)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추남에다 말까지 더듬었지만 일단 붓을 잡으면 장려한 시를 썼다. 그는 임치에서 집필 1년 만에 "제도부(齊都賦)"를 탈고하고 도읍 낙양(洛陽)으로 이사한 뒤 촉한(蜀漢)의 도읍 성도(成都), 오(吳)나라의 도읍 건업(建業), 위(魏)나라의 도읍 ’업‘의 풍물을 읊은 "삼도부(三都賦)"를 10년 만에 완성했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화(張華) 라는 유명한 시인이 "삼도부"를 읽어 보고 격찬했다. 이것은 반(班)장(張)의 유(流)이다. 후한(後漢) 때 "양도부(兩都賦)"를 지은 반고(班固)의 ‘한서(漢書)’, ‘이경부(二京賦)’를 쓴 장형(張衡)과 같은 대시인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삼도부’ 는 당장 낙양의 화제작이 되었다. 고관대작과 문인, 부호들이 그것을 다투어 베껴 썼다. 그 바람에 ‘낙양의 종이값이 올랐다(洛陽紙價貴)’라고 하였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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