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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석 양주소방서 서장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 사건사고 중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생명까지 앗아가는 사고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화재일 것이다. 그런데 화재는 정말로 모든 것을 빼앗아 갈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화재발생 초기에 신속한 진화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사례들이 그것을 말해주는데 화재는 작은 불씨의 방치나 화기취급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작은 불씨가 대형화재가 되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대형화재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화재는 초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 소방에서는 그 시간을 5분 내외로 보고 5분 내 도착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넘어가면 1분이 지날 때마다 인명 생존율은 25%씩 떨어지며, 10분이 지나면 우리가 소위 화마라고 말하는 최성기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소방차량은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1초라도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고 신호를 무시하면서까지 운행을 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하는 119대원들이기에 무리한 소방차량 운행이 그 무엇보다도 위험한 줄 알지만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을 시민을 생각하면 불가피하게 그러한 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가 어려운 건 절대 아니다. ‘나 하나는 괜찮지’ 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라는 생각으로 솔선수범해서 참여한다면 우리 모두가 동참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문화가 우리의 생활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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