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롯데갤러리 일산점이 잠시 숨을 고르고 갈 수 있는 특별 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순수예술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오은정 작가를 초청해 작가의 신간 ‘쓸데없이, 머엉’의 드로잉 40여 점과 책 속 문구를 함께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다.

이번 ‘쓸데없이, 머엉’ 전시회는 그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항상 무언가 쉼 없이 하고 있는 우리의 생활 속에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으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허용하는 전시회란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

콩 까기, 화분 바라보기 등 작가는 멍 때리기 위한 자신만의 사소한 방법들을 관객들에게 공유시킨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하거나 낭비라고 여겨지는 이러한 시간은 작가에게는 창작을 위한 중요한 산실이 됐단다. 성실함으로 꽉 채운 일과를 보내는 것보다 작지만 에너지를 주는 시간을 일상 속에 쪼개어 넣을 때 빈둥거림의 미덕은 보다 빛을 발하지 않을까?

롯데갤러리 일산점 이은애 큐레이터는 "멍 때리는 시간, 쓸데없어 보이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피로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 7일 까지 롯데백화점 일산점 갤러리에서 매주 3일간 (금, 토, 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무료로 열린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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