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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GM부평공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 7월 이후 4개 월만에 교섭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양 측의 입장차로 협상은 30여 분만에 끝났다. 사측은 비용절감을 통해 2조 원대 적자부터 줄이자고 하는 반면, 노조는 공장별 물량 확보 방안을 내놓으라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향후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지엠 본사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19차 교섭에는 카허 카젬 신임 사장과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및 임한택 지부장 등 총 42명이 참석했다.

사측은 "재무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차기 교섭에서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을 앞으로의 교섭기준으로 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공장별 물량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어 우리의 미래가 없다"며 "다음 번 교섭에서는 회사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미래의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양 측은 차기 교섭에서 누적 적자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카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SUV 라인에 미국산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푸조 시트로앵의 한국지엠 수입 물량 중단 계획으로 차량 14만 대의 수출길이 시한부에 놓인 데다 캡티바·올란도의 생산 중단 및 직수입 차량의 증가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는 에퀴녹스의 국내 생산과 올란도 후속 모델 개발 등을 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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