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동춘2구역 서해그랑블 1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입주 예정일(지난달 30일)이 지났지만 서해종합건설은 아직 준공(사용승인) 검사 신청도 못한 상태다.

서해 측이 물어줘야 할 지체상금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손해배상, 하자보수, 변호사 선임 등을 논의하고 있다.

3일 시와 구에 따르면 서해그랑블 1차 아파트는 전용면적 70~105㎡로 1천43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짐만 내려 놓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시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은 발코니 코킹 미시공, 계단실 입구 난간 미설치, 동별 출입구 배선 정비 요구, 가구별 분전반 커버 미설치, 배수펌프, 벽지 등 마무리공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소방시설 완공검사 필증도 못 받은 상태다. 준공은 이달 중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준공검사 처리 기한은 신청 후 15일이지만 각종 필증, 서류 등을 확인하고 현장점검 시간을 따지면 통상 10일 정도는 필요하다.

서해가 곧바로 준공검사를 신청해도 이달 13일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서해는 오는 10일께 준공을 마칠 수 있다고 입주예정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서해그랑블 1차 아파트 분양가는 70㎡(461가구) 약 3억 원, 84㎡(557가구) 약 3억5천만 원, 104㎡(25가구) 약 3억7천만 원이다. 계약상 지체상금은 분양가의 0.001%(하루)로 전해졌다.

70㎡ 가구는 하루 30만 원, 84㎡ 35만 원, 104㎡ 37만 원 가량이다. 벌써 70㎡ 90만 원, 84㎡ 105만 원, 104㎡ 111만 원의 지체상금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웬만큼 준공조건 미흡하면 구에서 임시 사용승인이라도 내주는데 아주 엉망이라고 들었다"며 "이달 말까지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물어줄 판이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계약서상 입주예정일이 11월 말로 돼 있지만 조정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준공검사 접수도 하지 않은 상태라 이달 중순 준공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서해 측은 공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준공일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는 의견을 구에 전달한 상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