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송도 1∼5·7공구 생활폐기물(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시공업체에 6·8공구 공사까지 맡길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6·8공구 쓰레기 집하시설 공사 일괄입찰설계심의분과위원회 소위원회 평가 결과, 삼호 컨소시엄 90.3점, 롯데 컨소시엄 83.3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설계심사 60%) 이후 가격심사(40%)가 남아 있지만 이미 공사비(약 434억 원)에 맞춰 비슷한 가격을 써내 롯데가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입찰 안내에서 사업자가 제안한 신기술 등을 우선 적용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스웨덴 기술을 적용한 삼호는 국내외 실적이 많고 송도 1∼5·7공구 공사를 해봐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 기술을 적용한 롯데는 새로운 방식이지만 국내 실적이 없고, 해외 공사도 입찰 안내(구경 500㎜)와 달리 300㎜짜리만 시공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렇다 보니, 송도 6·8공구 쓰레기 집하시설도 고철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식물 쓰레기를 뺀 것 말고 송도 1∼5·7공구 공사 때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침출수로 부식이 일어난 쓰레기 수송관로(압력배관용탄소강관)도 같다. 송도 1∼5·7공구 공사는 8개 업체가 돌아가며 했다. 삼호 컨소시엄 5개 업체 중 4개가 포함된다.

지난 29일 송도 주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쓰레기 집하시설 철거와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본설계 심사만 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업 내용이 들어오는 실시설계 때 송도 1∼5·7공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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