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전복됐어요."

3일 새벽 6시 9분께 112 상황실에 낚싯배가 뒤집어졌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영흥 앞바다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뒤집어진 선창1호의 에어포켓에서 가쁜 숨을 쉬던 생존자 3명 중 한 명의 구조요청이었다.

이보다 앞서 6시 6분께에는 급유선인 명진15호에서 선원들이 119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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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접수한 해경 영흥파출소는 긴급한 상황을 본청에 즉시 전파했다. 사고 내용을 접수한 해경과 해군은 사고 발생 3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40분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 등 19척의 선박과 항공기 5대 등을 현장에 보내 생존자 구조작업과 실종자 수색작업 등 합동작전을 벌였다. 낚시 또는 조업에 나서던 어선 12척도 수색에 동참했다.

이 때는 선창1호와 충돌했던 급유선 명진15호 선원들이 바다에 빠져 표류 중이던 승선자 4명을 구조한 상태였다. 선창1호 안에는 13명이 갇혀 있었고, 9명이 바다에 빠져 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육지에서는 오전 6시 36분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돼 본격적인 구조작업 지시를 이루어졌다. 명진15호에서 구조된 4명은 오전 8시 33분께 영흥면 진두선착장에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생존자와 사망자를 이송됐다. 이후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진행된 구조작업을 통해 선창1호에 탑승했던 총 22명 중 20명이 진두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들 중 7명은 건강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나머지 13명은 사망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오후 3시부터 전복된 선창1호에 대한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선장인 오모(71)씨와 이모(58·부평구) 씨 등 두 명으로 확인됐다. 해경 및 해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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