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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당선. /사진 = 기호일보 DB
경기도내 주요 광역철도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지연되는가 하면 저조한 경제성 등으로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8일 수원∼인천 복선전철(이하 수인선) 사업기간을 2019년 12월 말까지 1년을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인선 건설사업 실시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당초 수인선 복선전철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을 맡아 2005년 착공해 2012년 6월 1단계 구간(시흥 오이역도∼인천 송도역) 13.1㎞를 개통하고 지난해 2월 2단계(인천 송도역∼인천역) 7.3㎞를 개통했으며, 3단계(수원역∼한양대역) 19.9㎞는 올 연말까지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공사부지 내 토지보상 지연을 이유로 올해 말까지 준공을 연장했다가 잔여 행정처리 및 각종 시설공사를 이유로 2년 뒤 오는 2019년 12월 말까지로 한 차례 더 사업 기간을 조정했다.

주민들은 당초보다 준공이 지연되면서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등 물리적 피해를 비롯해 수년째 이어지는 공사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이하 인덕원선)은 국토부 기본계획조차 고시되지 않았다. 2003년부터 추진됐던 인덕원선 건설사업은 총 길이 33.3㎞로 당초 2조4천587억 원을 투입해 2015년 착공,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양 호계사거리역·수원 교육원삼거리역·용인 흥덕역·화성 능동역 등 4개 추가 노선이 포함되면서 기존보다 총 사업비가 3천983억 원(16.2%)이 증액됐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월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비 증가에 따른 설계변경 적정성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

신분당선 2단계 연장구간(광교∼호매실)은 1단계 구간(성남 정자∼수원 광교) 12.8㎞이 지난해 1월 개통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아직 착공도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저조한 사업 타당성이다. 이 사업은 10.1㎞ 길이로 총사업비 1조3천억 원이 들어간다. 올해 착공해 2022년까지 개통 예정이었지만 KDI가 사업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0.39로 나와 기준치(1.0)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으면서 공사를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토부는 지난 8월 해당 사업의 타당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신분당선 사업 재기획 용역’을 발주했지만 수원 호매실 주민들은 해당 사업이 철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수원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신분당선 2단계 연장사업은 사업이 무산되는 게 아니라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다시 세부내용을 재수립하고 있는 단계"라며 "좀 더 시일이 걸리겠지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주민들께서 이를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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