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가 기주 땅의 비옥함을 탐내서 술책을 부렸다. 북방의 공손찬에게 서신을 보내 "그대가 남쪽으로 쳐내려오고 내가 북쪽으로 진격해 중간에 있는 기주 땅을 차지한 후 반씩 가집시다"라고 했던 것이다. 공손찬은 얼씨구나 동조했다.

그러자 원소는 기주의 지배자 한복에게 "북방의 공손찬이 그대를 노리고 있소. 내가 후원해 드릴 테니 어떻소?" 하고 연락했다. 한복은 너무나 고마워 "어서 군사를 데리고 오십시오. 성문을 활짝 열고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답신을 보냈다. 이리하여 기주에 들어간 원소는 갑자기 표변해 한복을 잡아 가두고 주인 행세를 하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공손찬이 동생을 보내 약속한 절반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원소는 다짜고짜 공손찬의 동생을 잡아 죽이고 한 치의 땅도 줄 수 없다고 했다. 화가 난 공손찬이 쳐들어왔고 원소가 병력을 이끌고 나왔다. 공손찬이 소리쳤다. "네 놈 소행을 보니 늑대의 심보요 개 같은 행동을 하는구나. 그러고도 무슨 낯짝으로 세상을 대하겠느냐!"

 세상에 원소 같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오늘의 정치판을 보면 더욱 그렇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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