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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검단탑병원 구강클리닉 과장
혀는 왜 이렇게 많은 혈관을 가지고 있을까?

혀는 말을 하는 것 이외에 맛을 느끼고, 음식을 씹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침을 통해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고 세균감염을 막아 우리 몸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우리 몸의 이상신호를 잘 보여주는 것도 바로 혀다.

정상인의 혀는 분홍빛(담홍색)이며 혀 전체에 설태(하얀 부분)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혀의 색이나 침의 양, 설태의 분포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혀를 포함한 입안 곳곳에 물집이 있다면 구내염

누구나 한 번쯤은 앓아 본 경험이 있는 질환 구내염. 구내염은 혀와 입안에 1㎝ 내외의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구내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또는 혀에 상처가 생겨 발생하며, 이 외에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행히 구내염은 1~2주 내에 자연스럽게 낫게 되고, 소염제 등의 약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안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고,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처럼 비타민, 철분, 엽산 등이 풍부한 음식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 입 냄새, 혀에 하얀 백태가 끼고 건조한 증상이 있다면 구강건조증

침이 부족하고, 하얀 백태가 심하며, 심한 입 냄새를 동반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해지면 혀가 갈라지기도 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 시키는 구강건조증은 특히 겨울철 주로 환자가 발생한다. 이 밖에도 갑상선 기능항진, 다발성 경화증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맛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침의 양이 줄어들면서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신맛의 과일 등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 타는 듯 한 느낌이나 이상한 색깔로 변한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을

혀는 우리 몸의 이상반응을 보여주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된다. 정상과 다른 혀의 색으로 여러 가지 질병을 예상할 수 있으며, 특히 파랗거나 회백색으로 변했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푸른색이나 회색질의 혀는 신장, 호흡기, 심장질환으로 인해 기인한 경우가 간혹 있다.

 매일매일 수십 번은 보게 되는 혀, 수많은 혈관이 집합되어 있는 혀는 우리 몸의 상태를 반영하기도 잘 보여주기도 한다. 혀를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이상신호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도움말=검단탑병원 구강클리닉 김기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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