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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올해 수입차 시장의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물론 몇 개 브랜드에서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춤하는 형국이지만 올해는 지난 2015년 달성했던 점유율 15%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악재가 있지만 15% 점유율 달성, 25만 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몇 가지 부분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다. 우선 독일 2사인 벤츠와 BMW의 목적 달성이다. 이 추세라면 벤츠는 7만 대, BMW는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최고의 실적을 거두게 된다. 특히 벤츠의 실적은 눈부시다. 전통적으로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에서 탈출해 최근에 출시되는 모델은 디자인도 공격적이지만 미래 지향적이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고 실내 옵션이나 운전 감각도 예전과 달리 젊은 층들이 호응하는 묘한 시너지를 갖고 있는 점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BMW도 기존의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 X3 등 신형 모델이 투입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시너지효과를 더욱 올릴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더욱 이 두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일본 브랜드는 최근 악화된 디젤승용차의 이미지를 대신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의 진가를 아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도 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속성 파악이 되면서 내년에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마이너들의 반란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규어와 렌드로버의 인기는 지속적이고 특히 볼보의 진가를 확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선전이 기대된다. ‘왕의 귀환’ 정도는 아니지만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을 필두로 기다리는 충성 고객이 줄을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판매방식에서 SNS를 활용한 방식은 다양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내년에도 국내 메이커의 신형 차량 종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많은 수입차 신형들이 소비자를 기다릴 것이다. 최근의 흐름은 소비자의 트렌드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수입차는 여러 브랜드가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신차 가격은 물론이고 부품이나 공임 등 부담이 되었던 부분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바로 2차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는 질적 프로그램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브랜드에 따라 피로현상도 발생하고 식상한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욱 가격과 강력한 애프터서비스를 무기로 수입차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점유율 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결국 수입차의 단점인 공임과 부품비, 보험료 등은 국산차에게 상대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그리고 수입차끼리 치열하게 싸우면서 누가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하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차별화된 전략과 생각지도 못한 마케팅 전략을 잘 뽑아내는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수입차는 향후 수년 이내 점유율 17~18%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20% 점유율은 쉽지 않을 것이다. 피로감과 국산차의 회귀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한계점도 있을 것이다. 수입차가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선진 시스템을 국내에 전파하는 순기능을 계속 이어주기를 기원한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건전하고 선진형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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