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은 수도권의 관문 항이고, 중국을 향해 열려 있는 한중 교역의 교두보로 책임이 막중합니다.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업·단체, 시민단체 등과 힘을 모아 인천항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준욱(50) 신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의 각오다. 최 청장은 다양한 요구와 이해관계를 듣고 조정하면서 인천항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청장은 "한국 경제가 발전하던 초기에는 해상물류 지원기능이 가장 우선시 되면서 배후도시권역과 항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인천항의 경우 항만별 위치와 특성을 감안해 물류기능과 도시기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기본 틀에서 컨테이너는 인천신항으로, 북항은 배후산업 지원 항으로, 남항은 신항 개발상황과 연계하는 항만기능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계기관 및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항만기능을 재조정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 청장의 말은 이달 중에 내항 전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이 시작되는 것을 염두해 둔 것이다. 그는 인천항 제1항로 계획수심 확보와 인천신항 배후단지 준설토 부족 문제는 "인천항만공사와 긴밀히 협력해서 재정 당국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항만 매립지를 활용해 수도권 물류 및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신항 제2외곽순환도로 연결 등 배후교통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민-민 갈등을 빚고 있는 북성포구 매립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북성포구가 가진 가치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최 청장의 입장이다.

그는 "인천항이 중·장기적으로 내항, 골든-하버, 송도신도시, 인천공항, 영종매립지, 국립해양박물관, 경인아라뱃길을 연계하는 해양관광벨트가 형성돼 지금의 수도권 관문항 물류를 넘어 해양문화와 해양관광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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