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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이 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 중회의실에서 영흥도 낚싯배 추돌 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해경이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 실종자를 모두 발견하면서 구조 활동을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사고 선박인 명진15호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 수사와 이번 사고에서 드러나 해경의 구조적 문제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5일 인천해양경찰서 중회의실에서 진행한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 2명을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갯벌과 해상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함정 52척과 항공기 13대, 수중수색 인력 79명, 육상수색 인력 1천549명 등을 동원해 영흥도 인근 해상과 도서 해안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오전 9시 37분께 진두항 남서방 1.9해리 갯벌에서 오모(69)선장을 발견했으며, 이어 낮 12시 5분께 승객 이모(57)씨를 진두항 남서방 2.1해리 해상에서 발견했다. 오 선장은 시화병원으로, 승객 이모 씨는 부평 세림병원으로 각각 이송해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 전원 발견으로 구조 활동을 마무리한 해경은 사고 원인 규명 및 명진15호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긴급체포 해 유치장에 있는 이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두 선박에 있던 플로터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CCTV 등 압수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

피의자 조사와 아울러 이번 사고에서 나타난 해경전용 선착장 미비와 구조보트 고장 등 미비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인천지검은 이날 오전 명진15호 관계자 선장과 갑판장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일 인천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황준현 서장은 "영흥도 진두선착장 관련 예산을 빨리 확보해 해경 전용부두를 신설하고, 구조보트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또한 구조대 출신들을 더 채용하는 등 인력 증원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 구조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민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조속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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