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며 영하 7도를 기록한 지난 5일 오전 10시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현장(인천공항 내 자유무역지역).
이곳에서 근무 중인 김성훈(36·한국관세무역개발원) 씨는 구슬땀을 훔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2월 들어서 중국 광군절(11월 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 기간에 국내 고객들이 구매한 해외직구 물품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이 특송물류센터의 성수기"라고 했다.
이날 찾은 특수물류센터는 영하의 날씨와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으로 피부가 찢겨 나갈 듯 매서웠다. 이곳은 냉·난방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직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X-Ray판독과 물품검사, 통관절차를 담당하는 인천세관 직원 140여 명도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씨 등 현장 직원들은 물품들을 하나 하나 컨베어 벨트에 올렸다.
이 물품들은 바코드를 인식하는 자동화분류장치로 들어가 X-Ray 판독작업을 기다렸다. 항공기에서 현장으로 옮겨진 물품들은 대부분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된 직구(해외직접구매) 상품이었다. 대형TV부터 소형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이곳을 거쳐 나간다. 판독에서 이상이 발견된 물품들은 3층 검사장으로 옮겨져 개봉된 뒤 세관 직원들의 확인을 받았다.
인천세관 직원 A씨는 "검사장으로 재반입된 물품들은 총기류·마약·가짜 명품(가격 확인) 등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며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다시 한번 통관절차를 거쳐 구매자에게 배송되며, 이모든 작업은 최대 2일 내 모두 신속하게 처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해외직구 물품 배송체계 개선 등을 위해 문을 연 특송물류센터는 총면적 3만5천885㎡에 이른다. 이곳에는 자동분류기와 검사장 및 디지털 X-Ray 판독기, 통합판독실, 종합상황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 계류장 등지에서 옮겨진 해외 물품이 반입되고 통관 절차를 거친 뒤 배송업체로 반출된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1만∼2만 개의 해외직구 물품들이 들어왔다면 미국과 중국의 할인 행사가 끝난 최근부터는 5만∼7만 개의 물품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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