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왼쪽) IOC 위원장과 사무엘 슈미트 IOC 조사위원장이 6일(한국시간)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하고 있다. 즉각 발반한 러시아는 12일 보이콧 여부 등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연합뉴스
▲ 토마스 바흐(왼쪽) IOC 위원장과 사무엘 슈미트 IOC 조사위원장이 6일(한국시간)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하고 있다. 즉각 반발한 러시아는 12일 보이콧 여부 등 최종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를 농락한 러시아에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처음이다.

IOC는 다만 엄격한 도핑 심사를 거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자격으로 개인·단체전에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가명·국기가 아닌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커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이하 ROC)는 이에 대한 입장을 12일 내놓는다.

IOC는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의 올림픽 영구 추방, 쥬코프 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 정지 등 고강도 징계안도 내놨다. ROC에 도핑 조작 조사 비용과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설립 운용 자금을 충당하라며 1천500만 달러(약 163억2천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톱5에 든 선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러시아 선수들이 단체로 불참을 결정한다면 메달 주인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불참에 이어 대회 흥행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피겨스케이팅은 러시아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터라 스타플레이어의 불참은 팬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국에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빛내고 싶어했던 ‘쇼트트랙 레전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평창행도 불발될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일단 "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평창 조직위는 이어 "IOC, 그리고 이밖에 관련 기관, 평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임원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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