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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전경. /기호일보 DB

장기 미매각 토지를 팔고 넘치는 입주 수요로 배당수익까지 노렸던 ‘영종하늘도시 뉴스테이’ 사업<본보 6일자 1면 보도>이 벼랑 끝에 몰렸다.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최초 사업제안자의 사업구상 자체가 깨졌다. ‘회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6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6∼7월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도시공사에 솔깃한 제안을 한다. 조만간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고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수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니, 이 인원을 수용할 임대주택 사업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이 일대에 택지를 갖고있던 도시공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 공사는 곧바로 공항 관련 종사자에게 싼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 해 9월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뉴스테이 추진을 위한 사전 검토를 통과했고, 올해 2월에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했다.

지난 5월에는 HUG가 공모한 뉴스테이 민간제안사업에 양 공사가 합작해 올린 사업안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천445가구를 짓는 임대아파트의 90%를 공항 관련 종사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로 공급한다는 내용에 대해 당시 HUG 심사위원들은 사업의 안정성이 높다고 호평했다. HUG와 양 공사, 대우건설 등은  5월 사업 추진을 위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했다.

도시공사는 10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천700억 원에 산 중구 운남동 1778 일원 7만5천681㎡를 1천378억 원에 리츠에 팔 수 있게 됐다. 임대 수요가 110%에 달한다는 사전조사를 통해 사후 배당수익 등을 목적으로 리츠에 136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9월에는 건축심의도 통과했고, 사업계획 승인도 이뤄졌다.

총 사업비(4천977억 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HUG 출자와 주택도시기금 융자를 위한 관련 심의만 통과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사업이 ‘특정 공기업 직원을 위한 주택기금 활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항공사의 직접출자(136억 원)는 막혔고, 특별공급분은 30%로 축소됐다.

공항공사는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근로복지기금을 대체 출자자로 내세웠지만 회사 직원의 입주가 제대로 보장이 안된 사업에 노조는 동의하지 않았다. 양 공사는 특별공급분을 50%까지 상향하려고 HUG를 설득하고 있지만 민간임대주택 특별공급분이 전국적으로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HUG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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