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적 삶의 시작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임을 인식하는 것인데,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 삶에 적용시키기란 생각보다 쉽지않다. 특히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중증 장애를 이겨내고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로,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에도 불구하고 블랙홀 연구 등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천재물리학자로 제2의 아인슈타인 이라고 불리고 있는 스티븐 호킹의 삶을 생각해 본다.

 휠체어에 앉은 스티븐호킹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왼손의 손가락 두 개와 얼굴 근육 일부분뿐이며 폐렴으로 기관지 제거수술을 받은 후 목소리마저 완전히 잃었다. 그는 기관지 절개 수술로 가슴에 꽂은 파이프를 통해 호흡을 하고 휠체어에 부착된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서 대화를 한다. 신체 중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작동시켜 강의도 하고 글을 받아쓰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을 3년 만에 마치고 스무살에 케임브리지 대학 박사과정에 있을 때 별다른 이유 없이 자꾸 넘어졌는데, 의사는 근육이 점점 수축돼 심장근육까지 이르면 사망하는 루게릭병이라고 진단했다. 육체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이지만 그는 놀랍게도 전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내가 사형선고를 받았고 지금이 집행유예 기간이라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항상 유머 감각과 여유를 잃지 않는 것도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그의 대표적인 이야기 중 "루게릭병이 아니었더라도 지금 같은 물리학자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스티븐 호킹이 대답했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읽고 쓰는 일에 지금같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대신 강연하고 시험 점수 매기느라 연구를 제대로 못했을 것이지만 결국 루게릭병이 나를 이론물리학자로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호킹처럼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루게릭병에 걸리고도 이 병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가 됐다는 이야기는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