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바라 본 인천 시정의 명암(明暗)은 무엇일까.’

시민들은 인천시의 심각한 부채와 재정난, 원도심 슬럼화, 신도시·원도심 간 양극화 현상 심화 등을 부정적인 요소로 생각했다. 반면, 도시와 관광·문화산업 개발에 따른 이미지 개선은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올해 기획과제로 수행한 ‘인천시민 행복 관련 지표조사와 행복시정 모니터링’ 연구보고서를 7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경제·재정·문화관광체육·인천가치재창조 분야 ▶보건복지·경제산업·교육·여성가족 분야 ▶건설교통·도시계획·환경녹지·재난안전 분야 등 3개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담겼다. 조사는 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성인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6∼8월까지 3개월 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인천 시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

특히 인천시의 부채 감축과 인천 가치 재창조 추진, 버스 노선 개편 등이 대표적이다. 시민들은 부채 감축과 관련해 세금을 늘려 부채를 감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빚을 갚기 위해 적극적인 시정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천가치 재창조에 대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사업의 의미가 미약하고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가치 재창조사업 중 자치구 명칭 변경과 관련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예산 낭비와 명칭 변경에 따른 불편 초래 등을 꼬집었다. 여기에 ‘가치 재창조’라는 명칭을 시민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해서는 배차 간격이 길고 개편 노선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지역의 경우 있던 노선이 없어지거나 전혀 새로운 노선으로 개편돼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인구 300만 돌파를 기념해 선포한 인천주권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구체성이 미약하다’, ‘실천성 없는 내부 선포 같다’, ‘구체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인발연은 "부채 감축과 원도심 개발 등은 성과에 대한 명확한 홍보와 함께 후속 사업 점검과 마무리, 인천 가치 재창조와 인천주권은 장기과제로 삼아 시민 의견수렴을 통한 구체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인천시정에 대한 보다 다양한 홍보 방안을 개발하고 전개해 많은 시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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