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도시 곳곳에서 애물단지가 된 조경수를 기증받아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예산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찾아가는 수목 기증사업’으로 도내 시민들로부터 조경수 552그루를 기증받아 공공녹지를 조성하는 데 활용한 결과 3억8천300만 원에 이르는 예산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찾아가는 수목 기증은 각종 개발사업이나 토지 용도변경으로 폐기 처분될 나무들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공원, 학교숲 등 공공녹지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처치 곤란한 나무를 무료로 제거할 수 있고, 시는 공공녹지를 만드는 데 쓰일 나무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시는 올해 기증받은 소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 등 조경수 11종 552그루를 광교호수공원과 호매실지구 완충녹지에 심었다. 기증받은 지역은 수원 16그루, 화성 182그루, 오산 31그루, 여주 323그루 등이다. 기증받은 전체 나무의 예상 구입가는 6억4천만 원이고, 나무를 굴취해 이송하고 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억5천700만 원이어서 예산 절감액이 3억8천300만 원에 이른다.

시는 수원지역은 물론 오산, 화성 등 인근 지역까지 기증 수목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해마다 수백 그루의 나무를 기증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권을 포함해 제천시, 충주시 등 충북 지역까지 찾아가 11종 474그루를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나무는 우선 시가 운영하는 ‘나무은행’에 옮겨 심고 관리한다.

시 관계자는 "조경용 금송 한 그루에 300만 원이 넘는 등 공공녹지를 위한 조경수 구입에 들어가는 예산이 적지 않다"며 "시민들의 나무 기증이 활발해져 더 많은 양질의 조경수를 확보하고 도심 녹지가 더욱 울창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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