破天荒(파천황) 破 깨뜨릴 파/天 하늘 천/荒 거칠 황

천황(天荒)이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파천황이라고 하면 혼돈 상태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 당(唐)나라 형주(荊州)는 매년 관리등용시험에 응시자는 있었으나 합격자가 없어 사람들은 형주를 ‘천황’의 땅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유세가 처음으로 합격하자, 사람들은 천황을 깬 자가 나왔다며 유세를 가리켜 ‘파천황’이라고 일컬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됐다.

 유세의 급제는 크나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형남군절도사(荊南軍節度使)인 최현(崔鉉)이 ‘파천황전(破天荒錢)’이라고 하여 상금 70만 전을 유세에게 보낼 정도였다 한다.

 비슷한 말로 ‘전대미문(前代未聞)’, ‘전인미답(前人未踏)’, ‘미증유(未曾有)’등이 있다. 인구 수가 적은 성(姓)의 집안이나 양반이 없는 시골에서 인재가 나서 본래의 미천한 상태를 벗어난다는 뜻의 ‘파벽(破僻)’의 의미로도 쓰인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