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물류센터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사고 지점에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10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물류센터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사고 지점에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용인지역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도내에서만 세 번째로 크레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레인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10분께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장에서 높이 85m(30층 규모)의 타워크레인 중간 지점이 부러져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근로자 7명이 크레인에서 땅으로 떨어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부사장자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는 "다른 장소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그곳을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크레인 13단 지점에서 단을 추가로 한 개 더 높이기 위해 ‘인상작업’을 벌이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 지점에 설치돼 있던 기둥이 부러져 발생했다.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을 들어올리는 인상작업은 주로 크레인을 설치 및 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한다.

용인동부서는 10일 사고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용인시청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에 장비 불량 등 설비 결함여부와 현장 안전수칙이 잘 준수됐는지 여부 등을 중점 조사 중이며 공사 관계자들의 과실이 발견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도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올해만 세 번째로 크레인 사망사고가 났다. 특히 의정부·남양주 크레인 사고처럼 인상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인상작업을 벌이던 중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5월 남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타워크레인 높이를 올리려다가 기둥이 균형을 잃고 넘어져 2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가 났다. 현재 의정부 사고는 아직 수사 중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남양주 사고는 순정 부품이 아닌 철공소에서 제작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인재로 결론이 났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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