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와 인천경기기자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본 미국 워싱턴주 한 마을 시장 선거가 생각난다.

오래전 미국 워싱턴주 ‘클라이드 힐’이라는 마을에서는 동전 던지기를 통해 시장을 선출한 적이 있다. 이 선거에서 두 후보 모두 576표씩 똑같이 나오자, 선거관리위원회는 동전을 던져 결정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시장을 뽑는단 말이오"라며 어처구니 없다며 항의를 해왔다. 그때 선거관리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어리석은 방법이라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한 사람, 단 한 사람만 더 투표에 참여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그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다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사실 그것은 모두의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올 5월 갑작스러운 대통령 선거로 예년과 달리 12월 대선은 없지만 기자협회는 줄줄이 회장선거가 이어진다.

11일 한국기자협회장, 12일 인천경기기자협회장 등 연이어 펼쳐진다. 선거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선거 참여율이다.

이번 한국기자협회 및 인천경기기자협회 역시 후보자들과 선관위 등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3명(1만여 회원 전화 문자투표)이, 인천경기기자협회(500여 명 중 대의원 150여 명 직접 투표) 1명이 후보로 출마해 선거가 치러진다. 이들 두 회장을 뽑는 것은 바로 기자 회원들이다. 비록 대선, 총선 등과 같이 대규모이면서 국가적 대사와 연결된 선거는 아니지만, 기자로서 각 협회장 선거는 아마 대선 및 총선 등과 버금갈 정도의 큰 선거라 생각한다.

‘내 한 표 쯤이야’가 아니라 ‘내 한 표가 우리 기자협회 일꾼과 책임자를 뽑는다’는 생각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줬으면 좋겠다. 또 기자협회는 회원들이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을 뿐더러 회원들 한 사람이 주인이다. 그 주인이 그 조직의 리더를 뽑고, 그 리더와 함께 가는 조직이어야 발전하고 단단해질 수 있다. 아무쪼록 12일 있을 인천경기기자협회장 선거에 비록 회원들 모두가 참여하지는 않지만, 대의원으로 지목된 회원은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해 주길 거듭 부탁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