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난소암 암세포를 검출해 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음이 세계최초로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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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김용범<사진> 연구팀은 최근 2년간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5mL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기존 검사법들과의 도출 결과를 비교했다.

 검출기기는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에서 개발한 새로운 장비를 이용했다.

 그 결과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이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갖는데 비해, 혈중 암세포 검출은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로,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다.

 이로써 혈중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소견을 통한 감별진단법이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한 검사임이 증명된 것이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 암은 여성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일만큼 치료가 힘든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의 말기에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8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초기 발견 시에는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검사 외에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전무한 실정이었고, 기존 검사를 통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낮아 참고하는 데만 그쳤다.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는 "특히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난소암의 조기진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난소암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관련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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