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기하수처리장.jpg
▲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을 재정사업<본보 11월 30일자 1면 보도>으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전성수 시 행정부시장은 11일 오찬 간담회에서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은 현 부지에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주 내로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반려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민간투자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사업제안서를 심의한 결과, 재정사업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승기하수처리장은 1995년 준공돼 연수·남구·남동 등 3개 자치구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와 남동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해 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남동산단의 폐수 유입으로 방류 수질이 기준치를 넘는 데다 악취가 발생해 재정비가 요구돼 왔다.

재건설 사업은 3천2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부지 내에 지하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악취 제로화를 목표로 하수처리시설을 전부 지하에 넣고 시설 상부에는 공원을 만든다.

탈취시설과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고열로 악취를 태운 뒤 환기용 굴뚝을 거쳐 배출하는 시설 등도 갖춘다. 시설은 현 부지 일부에만 짓고, 나머지는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6월까지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추가경정예산에 기본설계 용역비 35억 원을 세울 방침이다.

기본설계 용역은 내년 연말까지 진행되고 2019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공사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4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시는 부족한 하수도특별회계 대신 일반회계에서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에도 4천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승기하수처리장에 이어 가좌·만수·송도하수처리장 등도 단계적으로 재건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 부시장은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사업은 공사를 착공하는 2020년 이후에 많은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라며 "그 때면 재정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져 재정사업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