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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호 경기도시공사 동탄고덕사업단장
요즘 들어 우리나라 최대 화두는 일자리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운영 최우선과제로 추진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민선 6기 도정 목표로 ‘일자리 70만 개 창출’을 선언하고 지난해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정책을 선보였다. 일하는 청년통장은 경기도 일자리 청년 시리즈 중 하나로 올해 하반기 경쟁률이 9.4:1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경기도는 전국 경제활동인구의 25%인 약 700만 명이 몰려있어 일자리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년실업률이 전국 최상위권인 10.3%에 달하고 있어 사회적 고용 취약계층 수요에 부합하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다.

 지난 9월 경기도시공사는 국가적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일자리 정책 전담부서인 ‘일자리혁신부’를 신설하고 11월에는 공사 자체적으로 ‘GICO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공사 사장이 위원장인 일자리위원회는 본부장급 임원들이 내부위원으로 참여하며 공공부문 관계자, 관련분야 교수, 사회적 기업 대표, 공인노무사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일자리위원회는 향후 공사 전반에 걸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공사의 구체적 일자리 정책으로 먼저 2대 분야 12개의 공사 고유의 일자리 지표를 개발했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2017년도에 1조600억 원을 투자해 1만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며 2021년까지 5년간 약 6조300억 원을 투자해 8만8천 명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신규 사업 추진 시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업 추진 결정 전 타당성 검토를 하는 투자심의위원회 운영제도를 개선했다. 위원회 내에 일자리 분야 등 정책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외부전문가 2명을 추가로 위촉하고 심의 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포함한 정책성 분석을 의무화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적극 고려해 고용유발효과가 우수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경기도시공사의 의지를 담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자리 숫자에만 치중한 나머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공사는 이런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있는 일자리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전사적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통해 사회적 기업 지원, 사회 배려층 고용 창출, 청년 혁신 start-up 육성 등 5개 분야 총 37개의 추진 과제를 도출했다. 이미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고용한 ‘친환경 실버 스팀세차장’은 일하고 싶은 노년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판교제로시티 내 자율주행 실증단지 및 start-up 성장시기별 지원 사업 등은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토대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사업지구 내 유휴지를 활용해 지역 내 사회적 기업과 함께 마을장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온 경기도시공사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년간 이뤄 낸 양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질적 성장의 출발점이 되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

 공사는 지난달 21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통해 ‘행복한 도시의 시작, 함께 하는 경기도시공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새로운 비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기반으로 한 4개 부문 2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첫 번째 부문인 ‘상생협력 가치를 최우선’에는 2021년 8만8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체적 목표도 담았다. 향후 경기도시공사가 지속적인 일자리 정책 실행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기도의 대표 공기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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