乞骸骨 (걸해골)/乞 빌 걸 /骸 정강이 뼈 해/骨 뼈 골 

돌아가 고향에 뼈를 묻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뜻으로, 옛날 신하가 왕에게 사직을 청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방의 참모 진평(陳平)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항우와 범증을 이간질시킬 계획을 세우고 많은 첩자를 초나라 진영으로 보내어 범증이 유방과 내통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소문으로 항우는 범증을 의심하게 되었다. 항우는 유방과 강화하기 위해 은밀히 유방에게 사신을 보냈다. 진평은 대신들과 함께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항우의 사신들을 정중히 맞이했다. 진평은 사신에게 "아부(亞父, 범증)께서는 안녕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항우의 사신은 불쾌한 말투로 "나는 초패왕의 사신으로 온 사람이오"라고 대답했다. 진평은 짐짓 놀란 체하며 "나는 아부의 사신인 줄 알았소" 하고는 잘 차린 음식을 형편없는 음식으로 바꾸게 하고는 방을 나가 버렸다. 사신은 돌아와 항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범증은 말했다. "원컨대 신의 뼈를 내려 주시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겠습니다.(願賜骸骨歸卒伍)" 항우는 이를 허락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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