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정치 행사 변질 논란<본보 12월 11일자 1면 보도>이 일자, 공동주택 최우수 관리단지 인증패 제막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최우수 관리단지로 선정된 아파트 측에 행사 계획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11일자로 보냈다.

당초 시는 14일 공동주택 최우수 관리단지로 지정된 아파트에서 인증패 제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를 둘러싸고 공무원 갑질 횡포 문제가 제기됐다.

여기에 정치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시가 예년과 달리, 시장과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의 제막식 참석과 축사를 계획한 데다 아파트측에 다과 준비와 인원 동원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시는 시장 등 내빈이 참석한다며 다과와 흰 장갑, 코사지, 음향장치 등을 준비하라고 했고, 입주민 70명 정도가 행사에 참석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체회의를 열고 정치인 없이 행사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 담당 부서에 행사 준비 애로와 아파트 하자보수 등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취소를 요청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로부터 인증패와 표창장 등을 전달받아 오는 16일 자체적으로 제막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아파트 입주민은 "정치적 행사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된 기쁨을 모든 입주민들과 누리기 위해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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