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대(57) 신임 인천경찰청장은 취임 첫 날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박 청장은 12일 인천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존의 좋은 정책들은 이어받아 계승 발전하겠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적폐’는 없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실패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지속성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 이전 정책 중 ‘적폐’는 없애고, 잘되는 것들은 지속시키는 것이 ‘혁신’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청장은 ▶근무혁신 ▶기본근무 철저 ▶강력한 친절 등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근무혁신은 21세기를 맞은 경찰조직이 아직도 20세기의 문화와 습성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업무 중에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일은 없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리더’는 구성원의 업무를 줄여 주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근무혁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전에는 112신고 출동이나 교통사고 예방, 강력범 검거 활동이 기본 근무였다면 지금은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 등도 기본 근무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21세기 조류에 맞는 인천경찰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지역의 NOG 단체들과 연계해 시대상에 맞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임사를 헌충탑에 적힌 헌시 낭송으로 시작한 박 청장은 마무리에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했다.

그는 "일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치안이 돼야 한다"며 "법령도 중요하고 일도 좋지만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봐야 하기에 ‘인간미 있는 치안을 하는’ 인천경찰을 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사진=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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