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案齊眉(거안제미)/擧 들 거/案 책상·밥상 안/齊 엄숙할 제/眉 눈썹 미 

밥상을 눈썹 높이만큼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고 화목하게 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양홍(梁鴻)은 태학에 들어가 학식을 쌓았다. 같은 마을의 맹 씨 집에 못생긴 딸이 있었다. 나이 30이 되도록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부모가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양홍처럼 덕 있는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양홍은 이 소식을 듣고 예를 갖추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했다. 여자는 시집가는 날에 화장을 하고 잘 차려 입고 갔다.

그런데 결혼 후 며칠이 지나도 양홍이 색시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색시가 까닭을 물었다. 양홍은 "내가 원했던 부인은 누더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깊은 산속에서라도 살 수 있는 여자였소"라고 대답했다. 색시는 당신의 뜻에 따르겠다고 대답하고는 머리 모양도 옛날처럼 하고 베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아내는 늘 밥상을 차려 밥상을 눈썹 위까지 들어 올려 바쳤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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