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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장수시대에 국가의 역할은 무한히 많고 중요하다. 이제까지 국가는 국민의 평균 수명 연장이 단순히 개인적인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국가가 평균 수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해 왔다. 이제 각종 질병, 배고픔 그리고 인류사를 바꾸는 전쟁 등에서 벗어나 개인의 평균 수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일이다.

 각종 질병이나 배고픔을 바꿀 수 있는 의료 수준 향상, 식생활의 풍요함은 살아가는 삶에 의미를 더하고 살아가면서 원숙한 지혜와 성취감을 얻기 위한 내적 내공이 쌓여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게 된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살인 병기로 그 살상력이 높아만 가는 첨단 무기와 대량 살상을 할 수 있는 원폭 등은 국가라는 공동체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안보 상황에 불안을 가져다 주고 있다.

 요즘 살만큼 산 어르신네는 더 살아야 하는 미련(?) 때문에 그런지 안보에 민감하고,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 젊은 층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150여 세까지, 기본적으로 점차 100세는 넘게 살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르신으로서 품위도 유지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한국전쟁과 그 후 격변기에 온몸으로 겪었던 많은 국가 안보상황을 생각하면 오늘의 국가 안보에 가슴을 조이면서 가끔은 서글퍼진다. 떠날 수 없는 국가를 지켜 왔다는 어르신이 사랑하는 국가에 평화로운 생존이 훼손되지 않고 국가안보에서 갈등이 없길 바란다.

 전쟁의 참혹함을 말로만 듣고, 전쟁 중에 먹고 살기가 정말 전쟁보다 힘들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웃으면서 "마트 가서 컵라면 사먹으면 되잖아요"라고" 할 때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설마 전쟁이 나겠어"라고 말하는 일부 국민은 평화를 주장하며 막연한 안도감에 빠져 제3국 사람처럼 생각한다.

 북한이 일으킨 한국전쟁은 민간인을 포함해 약 300만 명을 죽게 한 현재 진행형의 전쟁이었으며, 또한 지금도 전쟁을 위해 계속해서 핵개발과 미사일로 전쟁 살인 도구를 개량하고 있다. 과거의 전쟁은 총과 칼 그리고 비행기로 좁은 지역에서 개인을 상대로 한 살인이었으나, 지금은 넓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을 순간적으로 죽이며, 그 후유증은 몇 십 년을 남기는 전쟁이지만, 설마 하면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청년들이 국가 안보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안보불안이 장수시대에 어르신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건강하게 살며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각종 격투기를 수련한 건장한 사람도 총을 겨누며 다가오는 허약한 사람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주고 비굴하게 눈치를 보도록 하는 것이 살생 무기이다. 이제까지 제대로 못 먹고 써보지 못했지만 부강한 국가를 만들어 경제력은 높아졌지만 핵폭탄으로 무장한 경제 빈곤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여 다가오는 전쟁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살기 위해 비굴하게 말 좀 한번 해보자고 애원하는 꼴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의학과 식생활 등 생활수준이 개선된 삶 속에서 불안하고 전쟁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안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지도자는 교묘한 말 바꾸기식의 선거 표 계산을 이젠 끝내고, 모든 국민을 전쟁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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