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층의 도서관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도서관 이용 환경이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선진국처럼 이용 편의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오늘날 노인에 대한 도서관의 서비스 요구는 점점 더 증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원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소외돼 온 것이 사실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모든 세대가 동참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의 정보 격차가 해소돼 누구나 평등하게 자신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도서관 이용 고령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서관 이용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자들은 여가와 자기계발을 위해 도서관을 자주 찾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자료실 내 돋보기 비치, 디지털 도서관의 고령자 대상 정보화 기초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고령자 서비스 관련 예산도 없고 전담 사서나 보조 인력도 없다. 고령자를 위한 대활자본 책이나 오디오와 같은 대체 자료도 찾기 어렵다.

이제라도 노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도서관 서비스 정책을 개발해 이들에 대한 서비스가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이용환경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도서관을 찾는 고령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최근 5년 연령별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이 곳을 찾은 사람의 53.2%가 50대 이상 고령층이고,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층은 60대 이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고령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이용자 환경 변화에 따른 적합한 정보자료 및 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고, 노인 이용자의 정보 요구에 따른 장서 개발, 프로그램 운영, 노인 서비스에 적합한 전담 인력 배치도 필요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지역주민의 정보격차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이다. 문체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령자의 도서관 이용 실태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진국과 같이 정부 차원의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표준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매뉴얼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각 지역 공공도서관마다 특색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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