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이 과거와는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국제우편을 통해 거래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은밀해 지고 있다. 이로 인한 필로폰 등 마약류 밀반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지검이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마약사범 14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4개 필로폰 밀수·판매 조직을 적발했다는 소식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 결과 최근 들어 마약사범들이 사용하는 거래 수법을 보면 실로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약사범들은 SNS와 대포통장 또는 전자지갑 주소를 알려주고 돈이나 가상화폐(비트코인)가 입금되면 필로폰을 숨겨 놓은 장소를 알려줬다. 장소는 공중화장실 변기 뒤와 연립주택 계단 아래, 대합실 의자와 소화기 밑, 빌라 우편 함 속, 에어컨 실외기 뒤 등을 은닉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형이나 화과자 속에 은닉하거나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감춰서 몰래 밀반입하는 수법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거래 방법에 있어서도 기상천외한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어 수사관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 한다. 갈수록 은밀해지고 교묘해지고 있어 보다 첨단 수사기법이 요청되고 있다. 마약은 한번 유통되고 나면 사후에 추적 수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수사 인력의 소모뿐만이 아니다. 마약 사범을 검거한다 하더라도 이미 약물을 소모한 후가 된다.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본인의 인생과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지게 된다. 나아가 사회마저 병들게 한다. 각 나라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가며 마약 퇴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 하겠다. 필리핀의 경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본인의 아들도 마약 범죄를 저지르면 사살하라고 경찰에 지시했을 정도다. 중국의 경우 과거 아편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가차없이 사형 등 중형에 처하고 있다. 각국이 이처럼 마약사범 처리에 있어 온정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한다. 우리도 본인과 가정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강력 의법 조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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