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영종도 개발사업에 발을 담갔다가 뺀 중국 자본 랑룬그룹이 또다시 영종도 땅을 사겠다고 나섰다. 지역사회는 사업 실현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영종도 미단시티에 호텔과 레지던스 호텔, 콘도미니엄 등 대형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랑룬코리아의 리젠민(James Li) 회장과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협력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랑룬코리아는 랑룬그룹이 아시아 지역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목적회사(SPV)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약이 지난달 미단시티 부지 매입 및 리조트개발과 관련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랑룬사의 복합리조트 1단계 사업을 위한 상호 합의라고 설명했다.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 1단계 사업은 영종도 운북동 1178-3 일원 7만6천㎡의 터 위에 랑룬사가 약 1조 원을 투입해 각종 숙박시설과 대형 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영종도를 세계적 관광단지로 조성하는데 이바지하고 사업 과정 중 대규모 지역 주민 고용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협조도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랑룬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이 회사가 2014년 영종도 땅 32만㎡을 3천700억 원에 매매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맺고 인천도시공사와 매매계약을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포기했다. 2015년에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신규 허가를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공모에도 이 회사가 참여했지만 적격심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개발 및 자본조달 능력이 미흡하다고 이유에서다. 랑군사는 이날 현재 2014년과 마찬가지로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 내 토지매매계약을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영종도에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와 견줄만 한 동북아 최고의 관광 목적지를 조성하는 복합리조트 집적화에 한발짝 더 다가게 됐다"며 "사업 추진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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