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者日疏(거자일소) /去 갈 거/者 놈 자/日 날 일/疏 성길 소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날이 갈수록 잊어 버리게 된다는 뜻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점점 사이가 멀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육조(六朝)시대의 「문선(文選)」 잡시(雜詩)에 수록된 작자미상(作者未詳)의 고시(古詩)에 나온다.

 "헤어져 가는 사람은 하루하루 멀어지고(去者日以疎), 와서 접하는 사람은 날로 친숙해지네(來者日以親).

 마을 밖 성문을 나와 교외로 눈을 돌리면(出郭門直視), 오직 보이느니 언덕과 무덤(但見丘與墳).

 옛 무덤은 갈어 엎어 밭이 되고(古墳利牛爲田), 송백은 잘리어 땔감이 되네(松栢최爲薪).

 백양(白楊)에 부는 구슬픈 바람소리(白楊多悲風), 몸에 스며들어 마음에 사무치게 하네(蕭蕭愁殺人).

 머나 먼 고향 길 찾아가고 싶어도(思還故里閭), 돌아갈 수 없는 네 신세 어이할까(欲歸道無因)."

 성문 밖 묘지를 바라보았을 때의 감개를 읊은 시로,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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