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남자단식 결승에서 아시아 톱랭커 파라돈 스리차판(태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이형택은 그러나 정희석(경산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 결승에서 한때 세계 최강이었던 레안더 파에스-마헤시 부파티(인도) 조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단식 세계랭킹 79위(2번시드)인 이형택은 11일 부산 금정코트에서 열린 테니스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10위(3번시드) 스즈키 다카오(일본)를 접전 끝에 2-1(6-4 2-6 6-3)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스즈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에 있던 이형택은 이날도 스즈키의 강한 서비스와 백핸드 스트레이트에 고전했으나 스트로크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지난 2월 데이비스컵 한일전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스즈키의 잇따른 더블폴트에 힘입어 6-4로 1세트를 따낸 이형택은 이후 스즈키에게 서비스에이스를 계속 허용하고 쉬운 스매시를 놓치는 등 실수가 겹치면서 2세트를 2-6으로 내줬다.
 
승부처는 3-2로 앞서던 3세트 6번째 게임.
 
이형택은 듀스 상황에서 상대의 백핸드와 발리가 잇달아 네트에 걸린 데 힘입어 스즈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자신의 서비스게임마저 가볍게 따내 5-2로 승기를 잡았다.
 
이형택은 이후 무려 4개의 에이스를 허용하며 5-3으로 추격당했으나 포어핸드발리 성공에 이은 서브 에이스 등으로 9번째 게임을 가뿐히 마무리했다.
 
12일 열리는 단식 결승전에서 이형택과 맞붙을 상대는 세계랭킹 31위(톱시드)스리차판.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일본오픈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잡고 스타로 떠오른 스리차판과 이형택이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벌일 대결은 단순히 금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이어 열린 복식 결승에서 이형택-정희석 조는 지난 99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복식 우승을 휩쓸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세계 최강의 복식파트너 파에스-부파티 조에 0-2(2-6 3-6)로 완패했다.
 
이-정 조는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마헤시-부파티 조의 톱니바퀴같은 조직력과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발리에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무너졌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40위(2번시드) 이로다 툴랴가노바(우즈베키스탄)가 세계 27위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을 2-0(6-1 6-3)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전적 ▶남자단식 준결승 이형택 2(6-4 2-6 6-3)1 스즈키 다카오 파라돈 스리차판 2(6-3 6-3)0 올레그 오고로도프 ▶ 여자단식 결승 이로다 툴랴가노바 2-0(6-1 6-3)0 타마린 타나수가른 ▶남자복식 결승 마헤시 부파티-레안더 파에스 2(6-2 6-3)0 이형택-정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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