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於齊楚(간어제초)/ 間 사이 간/ 於 어조사 어/ 齊 나라 제/ 楚 나라 초

중국의 등나라가 큰 나라인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 괴로움을 당한다는 데서 나온 말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의 틈에 끼어 괴로움을 받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국시대에 강국이었던 제(齊) 나라와 초(楚) 나라 사이에 약한 등 나라가 있었고, 등 나라는 두 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오랫동안 모진 고초를 당했다. 맹자가 등 나라에 갔을 때 등문공과 나눈 대화에서 등문공이 말했다. "등 나라는 작은 나라로, 제 나라 초 나라 사이에 끼여 있으니, 제 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 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성 밑에 연못을 깊게 파고 성을 높이 쌓은 후 백성과 더불어 지키되 백성들이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고 지킨다면 굳게 지키십시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십시오."

맹자는 등문공에게 두 나라의 눈치를 보며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베풀어 백성들이 죽음으로써 지켜준다면 끝까지 지키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라고 했던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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