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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철 사회2부
내년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제7대 화성시의회 의원들의 임기도 이제 7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 4년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화성시의회 의원들이 임기 막판 뜬금 없는 무리수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1일, 2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출입기자들에게 ‘2017년 언론인이 바라본 우수의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고지했다.

 이 투표는 11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됐으며 시의회는 종무식때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의원을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투표의 기획에 있다. 이번 우수의원 투표는 집행부나 언론이 제안한 것이 아닌 시의회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공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낯 뜨거운 자화자찬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 이유다.

 투표 방식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투표는 의회 사무실에서 전체 언론사 명과 기자 이름이 적힌 서명부에 날인 후 의원 이름이 적인 투표 용지에 현장에서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제로 어느 기자가 어느 의원을 찍었는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알 수 있어 ‘언론 줄 세우기’로도 볼 수 있는 투표방식이다. 더욱이 명색이 우수 의원을 뽑는 투표가 의원들이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공적사항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이름만 보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인기 투표화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뜩이나 미흡한 이번 투표를 더욱 가관으로 만든 것은 동점자 발생 시 연장자를 시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내년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서 기존에 실시하지 않던 행사를 느닷없이 실시하는 시의회의 불손한 의도를 시민들이 과연 눈치채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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